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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몰라도 너무 모르네요.

자연산약초 2013. 1. 2. 04:19

박근혜 후보, 몰라도 너무 모르네요. [4]

바람부는언덕 (londoner****)

 

 

 

 

<웃고는 있지만, 속은....글쎄 ?>



역시나 박근혜 후보는 이번에도 자신의 수준을 어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박후보는 어제 2차 대선후보토론에서 '복지재원 확보 방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바로 "정부가 자의적으로 쓸 수 있는 재량 지출을 줄이고 세입확대는 비과세 감면 제도를 정비하거나 하경제를 활성화해 매년 27, 5년간 135조 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냥 흘려 들을 수도 있는 발언입니다만조금 의아하긴 했습니다지하경제 활성화복지재원마련을 위해 지하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말인가조금 이상한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상황에서 아마도 박근혜 후보 본인도 그렇고 문재인이정희 후보도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저 역시 계속해서 진행되는 다음 토론을 지켜보느라 토론이 끝날 때까지 이 부분을 잊고 있었습니다만토론회 이후 박근혜 후보가 '지하경제 양성화' '지하경제 활성화'라고 잘못 발언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새누리당에서는 토론회 이후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민주당을 향해 "명백한 말실수를 가지고 꼬투리를 잡는 것은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며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문제는 말실수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과 나아가 대선후보로서의 후보자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그동안 방송과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습니다시국현안과 당내 이슈들의 문제들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은 그동안 한결같이 침묵혹은 한 두 문장의 단답형 대답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그러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방송과 언론에 빈번히 모습을 드러내야 했고인터뷰기자회견 등도 수시로 해야 했습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렇게 방송과 언론을 통해 발언의 기회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박근혜 후보의 말실수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전에 한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박근혜 후보는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까스로인혁당을 민혁당으로국회의원 사퇴를 대선후보 사퇴로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김석기 이재연의원 잘못 호명하는 등 크고 작은 말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이번 '지하경제 활성화발언 역시  이미 지난 8월 언론 간담회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이것이 단순 실수가 아닌 박근혜 후보 개인의 능력과 그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사실 토론을 하다보면 말실수를 할 수도 있고단어나 용어선택을 함에 있어서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대선후보는 신도 아니고 각 분야의 전문가도 아닙니다그렇기에 대선후보가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복지 의료 등등의 모든 현안에 대한 제반사항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선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제반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한 알고리즘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토론을 보신 분은 모두 느끼셨겠지만 박근혜 후보에게는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본에 충실한 발언을 했을 뿐이고그것 조차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으며상대방 후보의 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토론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자신의 정책과 견해를 피력하는 모습에서도 망설임과 주저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오고 싶지 않은 자리불편한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만약에 이번 토론회가 대본없이 미리 선정된 질문들을 위주로 후보자 상호간의 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다면 아마도 박근혜 후보는 방송 내내 쥐구멍을 찾아야 했을 것입니다예상 외의 질문깊이 있는 질문본인이 준비하지 못했던 질문 등에 박근혜 후보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토론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떠올려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아마 이에 대해서는 진중권 교수의 말보다 더 정곡을 찌르는 표현은 없을 것이라 봅니다박근혜 후보는 "질문이 한단계 더 들어가면 박후보는 바로 버퍼링" 모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정도의 자질과 능력 및 수준을 갖추고 대선에 도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토론회가 거듭될 수록 박근혜 후보의 밑천이 드러나고 있습니다지난 1차 토론이 우리가 투표를 왜 해야하는 지 각인시켜 준 토론이었다면 이번 2차 토론은 우리가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하는 지누구에게 투표를 하면 안되는 지 깨닫게 해 준 토론이었다고 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뭣도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올바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권력에 다가오는 정재계의 세력들이에 동조하는 참모들언론들에 휘둘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뭘 알아야알고리즘이라도 알아야 막든지 결행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정말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P.S...

오늘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지난 토론에 비해 한결 안정적인 모습과 넉넉한 인품을 보여주었습니다토론에 임하는 태도본인의 주장을 설명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자세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합니다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 역시 무난한 토론을 했습니다박근혜 저격수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1차 토론보다 조금 힘을 뺀 듯한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습니다물론 더 화끈한 난타전을 기대한 분들께는 조금 아쉬울 듯 하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