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매지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유비가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때,
하루는 조조가 유비를 불러 자리를 함께 하고는 손을 잡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조금 전 후원의 매실이 익은 것을 보고 장수를 정벌할 때의 기억이 나서
그대와 함께 담소하며 술이나 마시자고 불렀소.
그때는 행군 도중 물이 떨어져 병사들의 고통이 아주 심했는데,
내게 문득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어.
그래서 말채찍으로 앞을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저 앞에는 넓은 매실나무 숲이 있는데, 그 매실은 아주 시고도 달아 우리 목을 축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잠시만 참고 힘을 내자."
이 말은 들은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생각하고 입 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잊게 되었소.
그리고 오래지 않아 물 있는 곳을 찾아
다행히 갈증과 피로를 해소시켰다오.
육조 시대 송의 유의경이 지은 <세설신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조금만 힘을 내라. 조금만 참고 가면 저 언덕 너머에 매화나무 숲이 있고
그 숲은 탐스러운 매화들로 넘치고 있다.
그 매실이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