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희 인생컬럼

다다익선, 망매지갈

자연산약초 2021. 10. 9. 23:19

 

 

망매지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유비가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때,

 

하루는 조조가 유비를 불러 자리를 함께 하고는 손을 잡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조금 전 후원의 매실이 익은 것을 보고 장수를 정벌할 때의 기억이 나서 

 

그대와 함께 담소하며 술이나 마시자고 불렀소.

 

그때는 행군 도중 물이 떨어져 병사들의 고통이 아주 심했는데,

 

내게 문득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어.

 

그래서 말채찍으로 앞을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저 앞에는 넓은 매실나무 숲이 있는데, 그 매실은 아주 시고도 달아 우리 목을 축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잠시만 참고 힘을 내자."

 

이 말은 들은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생각하고 입 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잊게 되었소.

 

그리고 오래지 않아 물 있는 곳을 찾아

 

다행히 갈증과 피로를 해소시켰다오.

 

 

육조 시대 송의 유의경이 지은 <세설신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조금만 힘을 내라. 조금만 참고 가면 저 언덕 너머에 매화나무 숲이 있고 

 

그 숲은 탐스러운 매화들로 넘치고 있다.

 

그 매실이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김형희 인생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자생존  (0) 2022.08.03
먹이사슬  (0) 2021.11.09
주홍글씨  (0) 2021.10.09
타인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  (0) 2021.10.09
가을연가   (0)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