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불신의 자업자득- 김형희 단상 -
혼탁한 세상 속에서 살다 보니 남을 믿지 못하는 의심병이 생겨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명확한 분별력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의심과 불신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다 죽어가는 환자에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그 약초가 진짜인지 거짓인지 어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은 마치 심장 마비로 다 죽어가는 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라고 하였더니
그 산소호흡기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불신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활활 타오르는 불길를 끄라고 소화기를 가져다주었더니
이 소화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불신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스스로 헤아려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혜안이 없다면 믿고 가르침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다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쓸데없는 의심과 불신은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는 화를 만든다
그와 같은 불신과 의심은 다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것은 어찌 보면 다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도 물질을 따지고 계산을 하는 그 천박한 계수와 욕망으로 인해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없는 욕망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
마음속에 모든 것을 다 비운다면 거짓과 진실을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다
마음을 비운자가 욕망이 앞선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지극히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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