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사슬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이 먹이사슬에 의해 유지되듯이
인간의 삶 또한 먹이사슬의 법칙이 형성되는 것 같다.
사람이 자연을 먹이 삼아 살아가는 것도 왠지 맘이 불편한 일이지만
인간을 공격하면서 생존을 유지해 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일 또한 마음이 편치 않는 일이다.
어느 목욕탕 사우나에는 아주 오랜 동안 사우나 출입구에서 구두를 닦던 장애인 남자가 있었다.
나와 종종 대화도 나누고 얼굴을 보면 웃음을 지어 주던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장애인 친구가 어느날 구두 닦는 일을 그만두었다.
매일 구두를 닦고 난 후 목욕탕에 들어가서 목욕을 한 후 집에 들어가고는 했는데,
누군가가 손님들이 자꾸 장애인이 목욕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고 말을 하여
결국 그 장애인은 구두 닦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다른 사람이 구두닦는 일을 하게 되었다.
새로 온 사람은 손님들이 올 때마다 일일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여 친밀감을 나타 내었다.
하지만 그 친절 속에는 숨은 뜻이 있었으니 구두 신은 손님들 마다
구두를 닦으라고 호객행위를 하고 성화를 부린 것이다.
먼저 번 장애인은 단 한 번도 그런 호객행위를 한 적이 없었다.
먼저 장애인은 그저 손님이 먼저 닦아 달라고 하기 전에는 먼저 손을 내미는 적이 없었는데
이 사람은 손님들 마다 구두를 닦으라고 재촉을 하니 영 보기도 안 좋고 듣기에도 거북하였다.
계속되는 그런 일련의 상황들이, 손님들에게 불만이 되어
구두를 닦는 그 사람도 그만두게 되었고 이번에는 나이 드신 분이 오게 되었는데,
사장이 특별히 주의를 주었는지 일체 말 한마디 없이
얌전히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구두를 맡기기 전에는 먼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다 보니 말이 많다.
그 많은 말들 거의 대부분이 자기 유익을 구하려는 욕망의 분출 속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니
그 많은 말들을 잘 헤아리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고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의 원칙이 필요할 듯하다.
일희일비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다 보면
배는 산으로 가느니
누가 머라 하든지 말든지 그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늘 꿈꾸면서
그 원칙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가슴 아픈 일보다 가슴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그것이 마음이 아프지 않게 가슴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법일 것이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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