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로 살해당하다/항암치료사망사례

직장암 환자 항암치료 받고 1년 6개월 만에 사망

자연산약초 2011. 2. 25. 10:02

친정 아빠가 직장암 이에요

 

민지민아 조회 592 |추천 0 | 2008.12.23. 10:49

 

 

워낙 술과 담배를 좋아하시던 아빠...

작년 3월부턴 담배도 끈으시고 좋아하셨는데.. 가을쯤 혈변이 나온다고 하시더니 병원에서 며칠 약 지어 먹고..

아마. 이때 병원에 왔었어야 했나봐요.

올 5월부턴 화장실도 무척 자주가고 하시더니 너무 힘들어서 6월 16일 동네 대장항문과에서 대장 내시경을 받았어요.

그날 바로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아는 인맥 총 동원해서 서울대로 갔는데 입원하고 치료하라는데 입원하려면 한달은 기다리라 하길래

삼성의료원으로 모셔 바로 일주일후부터 항암치료 시작했어요.

손주가 5명이나 되시지만 아직 60도 안됐어요.. 울아빠.

처음엔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맞겠더라구요..

지금 항암 8번째 하셨어요. 첫날 주사로 맞고 그날 저녁부터 4알씩 아침,저녁 약으로 2주먹고 1주쉬고 또 치료...

근데 직장에 발견된 암은 수술로도 어렵고.. 간에 전이가 된 상태라...

둘째 고모부가 직장암이셨고.. 작년 겨울 아빠 바로 밑 작은아버지는 임파선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작은아버지 꼬박 한달이상을 병원에서 앉아서만 주무시고 힘들게 치료하는거 보시곤..

입버릇처럼 저렇게 살다간 안가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직도 저희 가족은 아빠한테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냥 초기에서 간쪽에 좀 않좋다고만 알고 계세요.

직장쪽은 수술해도 인공항문 달아야 한다는데 그건 아빠가 죽어도 싫으시대고...

병원서도 이제 항암치료도 효과가 없을듯 하다고 하시네요..

그나마 항암치료중에도 머리빠짐이나 구토같은 부작용은 없었구요..

항암주사 맞고오시면 며칠간은 좀 힘들어 하시는거 빼고는 괜찬아 보였는데 한달전쯤 부터는 식사를 많이 못하세요..

지금 우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고대병원에 가보려구요..

왜 얼마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법 그거라도 알아보려구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겠죠???

 

 

 

이기적인 마음

민지민아 조회 354 |추천 0 | 2009.02.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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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더이상 항암치료를 안하시려고 합니다.

얼마전 올렸던 글처럼 3월쯤 시골 공기좋은 곳으로 요양이나 가려구요...

근데 어제 참 속상한 얘기를 들었네요..

 

아빠는 8남매에 둘째 아들 입니다..

위로 고모 두분 쌍둥이 큰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아빠, 밑에 작은아버지 제작년 돌아가시고 작은아빠, 막내 작은아빠, 고모....

 

저희집은 딸만둘인 집이고.. 그동안 아빠가 일해서 번 돈으로 엄마아빠 생활하셨고...

여기에 적기는 길지만 들어논 보험도 고지의무 위반이라 하여 싸울 시간도. 힘도 없어 그냥 진단금조금하고 냈던 보험료 받고

끝냈구요.. 딸인 저희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닙니다.

 

엄마가 시골에 가게되면 준비할게 좀 있을거 같아 할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려고 사촌 큰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던 모양입니다.

큰아버지가 그러셨다더군요.. 말도 꺼내지 말라고 구정에 고모 작은아빠들 모였는데 그러더랍니다.

 

엄마더러 나가서 돈벌어야지 않겠냐고 애만 끼고 있으면 머하냐고... 지금 엄마가 저희 둘째를 봐주시고 제가 60만원씩 드리거든요. 3월부턴 둘째도 어린이집에 갑니다.

근데 참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요.. 돈 없는게 죄인가 봅니다.

저희아빠 오래 못사십니다. 지금도 점점 기력이 약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침엔 우유에 마 갈아서 한잔 점심 조금 저녁도 조금 그외 과일주스.. 엄마가 그나마 이것저것 물어보고 입맛 당기는걸로

챙겨 드리고 있어요. 엄마더러 나가서 일하라 하면 하루종일 아빠는 집에 혼자 남아서 머 합니까?

어찌 자신 피붙이가 죽어가고 있다는데 저런말이 나올까요?

 

큰아버지가 사람도 아니라고 했답니다. 어찌 저러냐고..

처음에야 아빠 어떠냐고 전화하더니 지금은 연락도 없고 할아버지는 한번 오시지도 않았구요.. 고모들도 한번인가 와보시곤

얼굴도 못봤습니다.

자기 자식, 형제가 아파서 죽어간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말할수 있는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사촌 큰아버지가 얼마전 쌀을 한자루 보내셨더라구요.. 그거 왜 보내주냐고 그러더랍니다.

엄마나 저희는 지금 너무 힘듭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하지만 아빠만 할까요?

본인 그마음을 누가 알까요.. 사람들이 정말 야속하네요...

 

 

먹는 몰핀|

 

민지민아  조회 289 |추천 0 | 2009.04.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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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글 남기네요..

친정아빠가 직장암으로 투병중이신데..

한 2주전부턴 통 먹질 못하시고.. 외출도 안하고 겨우 스프정도만 먹고 계셔서 오늘

주치의한테 검사를 했더랬죠.

엄마말이 통증이 심하다고 하니까 먹는 몰핀을 처방해 줬다는데..

제 좁은 지식으론 그거 먹고 내성 생기면 나중에 통증 조절 안된다고 들었는데..

이제 아빠가 얼마 남지 않은걸까요?

잠깐새 많이 마르고 늙으셨더라구요..

오늘은 운전도 못할거 같다고 신랑하고 같이 갔어요.

지난주만해도 혼자 운전하고 드라이브도 하셨는데..

그전엔 병원에서 처방해준 진통제를 받아서 먹었는데 한달 60알인가 90알을 한달이 되기도 전에 다 먹었대요

통증이 있으면서도 참으시는거 같은데 통 내색을 해야 말이져..

이젠 밥도 제대로 못먹는 아빠 앞에서 먹는거조차 죄스럽게 느껴 지네요..

정말 우리에게 기적은 없는걸까요?

병원치료 중단했을때 잘먹고 건강하면 거짓말처럼 나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나봐요..

날씨도 이런데 기분마저 너무 우울하네요..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민지민아 조회 342 |추천 0 | 2009.09.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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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직장암 판정 받으신 친정아빠...

지금 15개월째..

10일전부턴 완전 식사를 끈으시고.. 생과일쥬스와 그린비아만 드셨어요.

수요일에 병원에 소변빼러 입원하셨다 하루만에 퇴원하시고 어제새벽

밤새 검은변을 6번 보시더니 아침엔 빨대로 물조자 못드시네요..

 

출근중 엄마의 전화... 사람도 잘 못알아 본다고 하세요.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아무래도.. 시간이 얼마 안남은거 같아요.

 

아직 못다한 말도 많고 해드리고 싶은것도 많은데.. 이곳에서 여러님들 후회하시는거 보면서도 왜

나는 진작 그러지 못했나...

 

방금 호스피스에서 다녀갔는데 오늘은 넘기실거 같지만 주말은 힘들거 같답니다....

집으로 가봐야 겠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호스피스 병원|

 

민지민아 조회 447 |추천 0 | 2009.08.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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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정말 쓰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까지 되어 버렸네요..

직장암으로 작년 6월부터 투병중이신 친정 아빠가 이제 얼마 버티질 못하실거 같아요..

삼성의료원 담당의는 호스피스 병동을 권하더랍니다..

지금은 집에서 엄마가 혼자 돌보고 계신데.. 지금이야 조금씩 거동하고 괜찬지만

갑자기 나빠지고 하면 어쩔까 걱정이 되시는지 친정엄마도 이젠 호스피스를 한번 알아보라고 하시네요.

저희집은 경기도 성남이에요. 되도록 이근처이면 좋겠는데..

현재 두분 모두 수급자로 되어 있어서.. 병원비는 얼마 안나올꺼 같은데..

분당이면 좋겠지만 용인이나 이천.. 머 이런쪽도 괜찬고 추천좀 해주세요..

 

 

 

 

하늘로 떠나신 아빠..|

 

민지민아  조회 996 |추천 0 | 2009.09.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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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이곳에 글쓰다 바로 조퇴하고 집에 갔었어요...

그날 새벽부터 검은변을 계속 쏟아내시고.. 아침부턴 의식도 가물

 

아빠를 불러봐도 딸을 알아보지 못하시는건지 거친 숨만 몰아 더라구요.

불러도 대답도 못하시고 눈만..

병원으로 가자고 해도 한사코 싫다고 하셔서 그냥 집에 계셨었는데..

 

주말을 넘기시기 어려울꺼 같다는 호스피스 간호사 말을 듣고 부랴부랴 영정사진을 준비하고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증명사진 한장 없드라구요. 가족 사진도 없고..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둘껄

4년전 큰조카 돌사진에서 웃고 있는 아빠 사진을 찾아서 스캔해서 작업하고 겨우 사진관에 맡기고..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저녁이 되니까 아빠 상태가 더 나빠 지더라구요..

점점 호흡하는 주기도 짧아지고 결국, 거친 숨을 몰아쉬던 아빠 7시 40분경 영영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

아빠나이 겨우 58세.. 환갑도 못보고 그흔한 해외여행 한번 못가보고.. 저는 참 나쁜 딸인가 봅니다.

시댁에서 사는 동생은 그때 오고 있는중이라 전화도 못하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옮기시고...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아빠 참 좋은분이라고 착하신분.. 남은가족들 자식들 생각해서 힘들지 말라고

주말앞두고 금요일 저녁에 돌아가신거래요.

 

그래서 그런지 아들도 없는 우리집 생각 보다 명절 앞두고도 손님들도 많이 와주시고..

정신없이 장례를 치루고 어제 삼오제까지 다 마쳤어요.

아빠 화장해서 성남 영생관 추모관에 모셨어요. 아빠가 생전 수급자 였던터라 화장비며 안치하는 비용까지 모두

무료로 할수 있었어요..

 

그런데 더욱 기구한건... 아빠 가신날.. 우리 엄마 생신이었어요.

7년전 외할머니도 엄마 생일날 돌아가셨는데.. 아빠마저 엄마 생일에 떠나셨어요.

동생은 그러더라구요.. 시골사는 작은딸 바빠서 자주 못온다고 아빠제사때와서 엄마 생일까지 보내고 가라고 그렇게 돌아가신거라고

 

평생 힘든일만 하시다 1년 넘은 암투병으로 지칠대로 지치신 아빠.. 이제 좋은곳 가셔서

할머니랑 큰아빠 작은아빠 다 만나고... 아프지 않고 편히 지내시겠죠?

 

아직은 실감이 잘 안나네요.. 식사때 상을 차려도 아빠 불러야 할거 같고.. 늘 아빠가 앉던자리가 비어있는게 참 어색하고

암싸에 자주 들리지는 못했어도.. 이곳에서 많은분들 위로도 받고 도움도 받고 했었는데..

지금까지 도움주신 많은분들 감사드려요..

아빠는 가셨어도 가끔 들어와서 저도 도움 드릴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시고 추석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