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달리기 운동으로 암완치 월남전 백마부대 28연대 소총수 출신 박영모(대구61세)씨. 1971년 생사를 넘나들던 공포의 공간인 정글 수색작전에 투입되었다. 헬리콥터에서 랜딩 중 전우가 부비트랩(지뢰)을 밟아 눈앞에서 절명했다. 눈도 못 감고 운명한 그의 눈을 박씨 손으로 감겨줬다. 죽음의 덫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으며 죽음이 늘 그와 동행했다. 월남전은 생과 사는 불이(不二)이라는 깨우침을 그에게 남겼다. 전역 후 찾아온 고혈압, 당뇨, 신경쇠약 등 고엽제 후유증은 덤이었다. 이 비극의 씨앗들은 박씨를 죽음의 전령이라는 암으로 몰고 갔다. 1986년 8월 며칠째 계속되던 복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장세척 정도 하나보다 하고 잠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암 환자가 되어 있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