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비인두암 손경호 씨 어느 날 누군가에게 암 선고가 내려졌다면 대개의 경우 순식간에 정신적 공황에 휩쓸리게 된다. 인격적으로 잘 수양된 명망가나 신앙으로 잘 무장된 종교인조차도 갑자기 닥친 비보 앞에서 초연하기는 힘들 것이다. 손경호(66세 대구시 동구)씨는 달랐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도 담담히 운명을 받아들였다. 선고를 받던 날도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 계획을 짰다. 다음 날은 사무실로 정상 출근했다. 소위 '암 왕따 작전'의 시작이었다. 1년 후 결과는 어땠을까. 참! 의사는 6개월 시한부라 했는데…. ◆코에서 뇌로 전이…6개월 시한부 손 씨에게 중병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봄. 비염을 달고 다녔고 밤마다 코피가 쏟아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