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몽
내가 죽었다 자의식은 있으나 몸이 미동조차 아니했다 살면서 맺어졌던 인연의 형상들이 슬퍼하고 있었으나 앞에 있는 날 보지 못하였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 나와 그들을 보며 못다 했던 말들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무에 그리 어려워 그땐 왜 말 못했을까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 말을 하고 싶었다
그 간절함으로 깨어나려 발버둥치며
언제나 처럼 몽상이겠지 현실이 아니야 꿈일 뿐이야
몸부림 치다 보면 현실로 빠져나오겠지 안간힘을 써 보았다 이것은 진정 꿈이 아닌 현실? 이대로 나는 영원히 세상과 이별을 하였구나
다시 볼 수 없는 인연때문에 못다 했던 그 말 때문에 슬픔앞에 초라해지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는 죽어버린 자화상을 보며 넉이 나간 얼굴로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정신을 옭아매어 가슴이 막 막했다
하늘 보고 그렇게 나는 마지막 눈물을 흘리고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간앞에 서는 순간 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허약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꿈이 였다 그토록 몸부리치던 그 시간들이 순간에 사라지고 바위 덩어리로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도 사라졌다 나는 못다했던 일과 못다 했던 말을 이제는 꼭 해야 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사몽 인생은 꿈이다
김형희 칼럼

[출처] 사몽 ㅡ김형희 칼럼 ㅡ|작성자 김형희산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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