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국정원, 역사의 범죄자…무죄판결로 끝날 것"
"절두산성지→결전성지, '총 갖고 다니지말라'→총기 지시'로 왜곡"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연정 기자 =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4일 "불과 몇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말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건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에 참석, 신상발언을 통해 "역대 독재정권이 조작했던 내란음모 사건들은 단 한건의 예외도 없이 모두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저에 대한 혐의 입증 여부와 무관하게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비이성적이며 이런 야만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압수수색이 실시된) 8월28일부터 꼬박 1주일간 국정원은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혐의를 지어놓고 보수언론을 총동원해 중세기적인 마녀사냥을 벌였지만, 내란음모를 입증할 증거 한 조각 찾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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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발언하는 이석기 의원
-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2013.9.4 jjaeck9@yna.co.kr
그러면서 "가톨릭의 '절두산 성지'란 말이 녹취록에서는 '결전성지'로 둔갑했다. 총구, 칼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당부의 말이 총기 지시로 왜곡됐다. 이 것이 바로 국정원이 뒤집어씌운 내란음모의 실체적 진실"이라며 "단 하나의 증거 없는 혐의조작과 여론재판이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이 놀랍고도 충격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하며 "이번 수사를 유신시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탄압과 비교해 보도했다"며 "'국정원이 대선 연루사건에서 관심을 도리기 위해 마녀사냥에 기대고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반체제 인사들이 비슷한 종류의 혐의로 재판도 없이 고문당하고 때론 처형당했다'고 폭로하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회 등원 후 초선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중상모략과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며 "부정경선의 장본인처럼 매도돼 검찰의 먼지떨이 수사, 보수언론의 집중포화로 여론재판 도마 위에 올랐지만 결국 무혐의로 기소조차 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국정원은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어마어마한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며 "독재정권이 정치적 반대자 제거, 민주주의를 짓밟기 위해 휘두른 내란음모의 혐의가 2013년 오늘 저와 진보당의 목을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잠시 저를 가둘 수 있지만 자주와 평화, 나아가는 우리민족의 발걸음을 멈춰세울 수 없을 것"이라며 "체포동의안은 제 개인에 대한 박해가 결코 아니라 이 나라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사적 체포동의안이다. 국정원이야말로 역사의 범죄자로,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정의가 숨쉬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