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이야기..[목욕탕건강법]*독일의 남녀 혼탕-펌-*
어릴 적 남자라면 누구라도 겪었던 일이겠지만, 나또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 반강제로 끌려 가다 시피 하였었다. 죽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목욕탕 이였지만 나는 가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사실 나의 어린 시절은 멍에를 지고 끌려 가는 소처럼 묵묵히 하자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자유란 없었다.
목욕탕에 가자 마자 온 몸이 익어 버릴 정도로 뜨거운 물에 강제로 들어가야 했으며 그것도 때가 덜 불었다면서 여러차례 반복해서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일명 빼빠[사포]처럼 거칠고 따가운 이태리타올 이라는 것에 수건을 넣은 후 내 온 몸을 살갓이 벗겨져 빨개 질 정도로 강하게 문질렀다. 목욕탕에 자주 가는 것이 아니였기에 내 몸에서는 많은 때가 나왔고 , 그 묵은 때를 보여 주면서 엄살을 피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
나는 그 때부터 이태리 타올로 고통스럽게 때를 벗기는 것을 이해 하지 못하였다. 뜨거운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후 내 몸을 손으로 문질러 보면 때가 술술 잘 나오는데 왜 그 거칠른 사포같은 타올로 때를 밀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어느 덧 나도 아이 아버지가 되었고, 어느날 어린 아들과 애 엄마를 데리고 도고온천으로 온천욕을 갔다.
내가 먼저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 간후 아들에게 웃으면서 들어 오라고 하였다. 별로 안뜨겁다고 하면서 들어 오라고 손짓을 하자 아들은 손을 슬그머니 탕속에 담궈 보더니 뜨겁다고 하면서 물에 들어 오지 않고 밖에서 배회를 하기만 하였다.
나는 계속 물속에 들어 오라고 하면서 처음에는 뜨겁지만 시간이 지나면 뜨겁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아들은 내 말을 믿어 보려고 천천히 탕속에 들어 왔다. 처음에 발목만 탕속에 담그더니 다시 나가고 들어 오기를 반복하였다. 결국 나는 기다리지 못하고 가까이 온 아들을 손으로 잡고 탕속에 집어 넣었다.
그러자 아들은 뜨겁다고 울고 소리쳤고 나는 조금만 참고 있다보면 뜨거움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다독였지만 아이의 울움은 계속 되었다. 그러자 옆에서 목욕을 하시던 한 분이 버럭 소리를 치면서 아이를 울리지 말고 데리고 나가라고 하였다. 죄송합니다 아이에게 탕속에 들어 오는 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라고 말을 한 후에 아이를 탕밖으로 내보냈다..
아이가 뜨거운 탕속에 들어 갈 수 있게 된 것은 그로 부터 몇년이 더 지난 후였다. 아이가 크게 되면 저절로 탕속에 들어 가게 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터인데, 참지 못하고 나의 조바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목욕을 자주 갔지만 이제껏 단 한번도 이태리 타올로 살갓이 벗겨질 정도로 때를 민적이 없었다. 그 대신 그냥 세면수건에 비누를 잔뜩 칠한 후에 몸에 살살 문질러 주고 , 한 참 후 샤워기로 샤워를 하게 되면 온 몸의 때가 다 벗겨져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후 그 방식으로만 아이의 때를 밀어 주었다.
살갓이 벗겨질 정도로 때를 밀지 않다보니, 목욕가는 일이 아들에게는 가장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되었고 스스로 뜨거운 탕속에 들어가는 방법을 터득하였으며 냉탕에도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 내었다.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가 무엇을 하라고 강요해서 될일이 아니라 부모는 그냥 아이앞에서 올바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날 비누의 세정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비누칠만 하여도 때가 아주 잘 벗겨진다. 이런 시대에 피부 외피가 벗겨질 정도로 강력한 타올로 때를 미는 것은 피부노화를 빠르게 촉진시키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가족은 목욕을 가는 것이 때를 밀러 가는 것이 아닌 운동을 하러 간다. 따뜻한 탕속에 몸을 집어 넣으면 혈액순화이 잘되면서 땀을 통하여 독소가 원활하게 배출이 되고 물안마탕에 들어가서 물안마기로 온전신을 안마를 해주게 되면 일반 안마기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 가면서 혈관을 늘렸다 줄었다 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져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냉탕에 목욕중인 사람들이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경우 수영을 잠깐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뜨거운 탕속에서 상당시간을 개구리 자세로 해서 허리를 등쪽으로 치켜 올리는 운동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자리 높이 뛰면서 온몸흔들기 운동을 한후 샤워기로 몸을 씻은 후 목욕탕을 나간다.
산야초효소와 약초달임즙을 마신 후 목욕탕에 가서 신나게 운동을 하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게 되면 얼굴이 혈액순환이 잘되어 맑고 깨끗해 진다.
그리고 나는 비누조차 사용하지 않게 된지 상당히 오래 되었다. 비누가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을 느끼게 된 후부터 비누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지도 어느 덧 10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대신 머리만 유기농 천연물질로 만들어진 샴푸로 감는다.
비누를 사용하지 않으니 내 얼굴에는 솝털이 아주 많아 졌다. 마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속에 수많은
동식물이 자라나듯이 자연적으로 세포들이 활성화 된 듯하다.. 또한 오랜동안 비누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오히려 피부가 깨끗해지고 때가 끼지 않는다. 몸속에서 자연정화 물질이 발생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목욕탕 문화도 때를 벗겨내는 장소가 아닌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목욕탕 문화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내가 목욕탕 주인이라면 온탕뿐만 아니라 갓가지 안마탕을 만들고 수영도 할 수 있는 따뜻한 탕도 만들것이다. 안마탕이 차가운 물속에만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잘 들어 가지 못하므로 따뜻한 물속에 신나게 물이 나오는 물안마기를 만들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넓다란 야외온탕도 만들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도록 해주겠다..
그런데 대부분의 목욕탕에는 뜨거운 냉탕과 온탕밖에 없다보니 건강목욕을 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그나마 내가 사는 곳에는 부족한 면은 있지만 그나마 안마탕이 있는 목욕탕이 있어서 내 건강을 지켜 주고 아들과 신나게 목욕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이 세상이 한층 더 행복하고 살만한 땅이 되는 것이 아닐까?...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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