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길 수 있다" - 난소암 김근희씨 옥구슬의 맑은 울림처럼 젊음을 맘껏 발산하는 나이. 이성과의 멋진 로맨스를 동경하는 나이 18세. 소녀들은 이 나이에 접어드는 것만으로 모든 향유의 행렬에 초대된다. 김근희(26·여`부산시 기장군)씨는 몸 안에 찾아든 불청객 때문에 이 황홀한 초대의 문턱에서 꿈을 접어야 했다. "난소암 3기 말, 시한부 1년. 이 소녀에게 스무 살은 없습니다." 의사의 저주스러운 진단은 한 소녀의 핑크빛 꿈을 오래도록 유보시켰다. ◆ 대입시험 앞두고 난소암 진단 고2 무렵부터 감기를 달고 다녔고 뱃속이 욱신거리는 증세가 몇 달씩 계속됐다. 고 3에 접어들어서는 배에 통증이 더 심해지고 하복부에 혹이 만져졌다. 대입 준비에 경황이 없었고, 아직 어려서 부인과 질환에 대한 상식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