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암세포는 정상세포와는 달리 항암치료를 견디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中文)대학 생물학과의 풍 밍추 박사는 항암제에 노출되었을 때 정상세포 같으면 세포사멸(apoptosis) 메커니즘이 작동돼 자살했을 것을 암세포는 최후의 순간까지 견디고 있다가 항암제 투여가 끝나면 되살아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세포사멸이란 세포가 결함이 생기거나 손상되거나 수명을 다했을 때 스스로 사멸하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말한다. 이 메커니즘이 작동되지 않으면 세포는 무한분열하면서 종양을 형성하게 된다.
풍 박사는 자궁경부암, 피부암, 간암, 유방암 세포를 시험관에서 정상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발하는 3가지 화학물질(자스플라키놀리드, 스타우로스포린, 에탄올)에 노출시킨 결과 일부 암세포는 손상을 입고 죽음의 일보 직전인 세포사멸의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갔으면서도 화학물질 노출을 중단시키면 본래의 모양을 회복하고 다시 증식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암환자가 항암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암세포의 핵심부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세포핵이 분해되는 세포사멸의 최종단계까지 이르렀을 때는 암세포도 회복능력을 상실했다고 풍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 새로운 발견이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레슬리 워커 박사는 새로운 치료표적을 찾아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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